Every Breath You Take - The Police 광기 어린 집착 스토킹 명곡
- 명곡 뜯어보기 no. 3
- The Police의 Every Breath You Take
- 1983년 곡
혹시 이 노래를 로맨틱한 사랑 노래로 알고 있었나요? "아~ 그 멜로디 좋고 달달한 올드 팝?"이라며 결혼식 축가 리스트에 넣으려 했다면, 지금 당장 멈추세요.
당신은 지금 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게 포장된 광기 어린 집착의 현장을 목격하게 될 테니까요. 오늘은 겉으론 스위트하지만 까보면 마라맛인, 더 폴리스(The Police)의 Every Breath You Take에 대해서 낱낱이 파헤쳐 드릴게요.
1. 달콤한 멜로디 뒤에 숨겨진 감시의 눈초리
1983년, 빌보드 차트를 무려 8주간 씹어먹고 그래미 어워드까지 휩쓴 이 전설적인 명곡. 도입부의 그 영롱하고 절제된 기타 리프만 들으면 마음이 차분해지죠? 앤디 서머스(Andy Summers)의 이 기타 연주는 팝 역사상 가장 세련된 도입부 중 하나로 꼽힙니다.하지만 그거 아세요? 작곡가인 스팅(Sting) 본인은 이 노래를 매우 사악한 노래(Nasty little song)라고 불렀습니다. 당시 스팅은 첫 번째 아내와 이혼 소송 중이었고, 정신적으로 바닥을 치고 있었죠. 그는 자메이카의 이안 플레밍(007 작가) 책상에 앉아, 사랑이 아닌 질투, 소유욕, 그리고 감시에 대한 가사를 써 내려갑니다. 우리가 "어머, 로맨틱해~"라고 느꼈던 그 멜로디는 사실, 먹잇감을 노려보는 포식자의 차가운 시선이었던 겁니다.
2. 스튜디오는 사실상 격투기 링이었다
이 명곡이 탄생하는 과정은 그야말로 지옥불 그 자체였습니다. 당시 더 폴리스 멤버들의 사이는 최악 중의 최악이었거든요. 특히 보컬 스팅과 드러머 스튜어트 코플랜드(Stewart Copeland)의 자존심 싸움은 물리적 충돌 직전까지 갔습니다.스팅은 "드럼 좀 단순하게 쳐! 튀지 말라고!"라고 소리쳤고, 화려한 연주를 좋아했던 코플랜드는 "내 드럼에 이래라저래라 하지 마!"라며 맞붙었죠. 실제로 스튜디오에서 멱살잡이는 기본이었고, 프로듀서 휴 패컴(Hugh Padgham)은 이 둘을 뜯어말리느라 진땀을 뺐다고 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살벌한 긴장감이 곡에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서로를 죽일 듯 미워하던 에너지가 팽팽한 연주 텐션으로 승화된 거죠. 코플랜드가 억지로 절제하며 친 그 단순한 드럼 비트가 오히려 곡의 집착적인 분위기를 완성해 버린 겁니다.
3. 소름 돋는 가사 해부... 난 네가 숨 쉬는 것조차 지켜보고 있어
가사를 뜯어보면 소름이 쫙 돋습니다. 한국어 번역 가사를 대충 보면 사랑 고백 같지만, 문맥을 보면 이건 완벽한 스토킹입니다.- Every breath you take (네가 숨 쉬는 모든 순간)
- Every move you make (네가 움직이는 모든 동작)
- Every bond you break (네가 깨트리는 모든 약속)
- Every step you take (네가 내딛는 모든 발걸음)
- I'll be watching you (내가 널 지켜볼 거야)
여기서 Watching은 따뜻한 보살핌이 아닙니다. CCTV처럼 감시하겠다는 뜻이죠.
특히 Oh, can't you see? You belong to me (넌 모르겠니? 넌 내 소유물이야)라는 가사에서는 소유욕의 끝판왕을 보여줍니다. 상대방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넌 내 거야"라고 선언하는 이 광기. 이게 사랑 노래로 들린다면, 당신은 가스라이팅의 피해자일지도 모릅니다.
4. 왜 우리는 이 소름 끼치는 노래에 열광하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이 노래는 40년이 지난 지금까지 사랑받을까요? 퍼프 대디(Puff Daddy)가 I'll Be Missing You로 리메이크하며 추모곡으로 재탄생시킨 덕분일까요? 아니면 단순히 멜로디가 너무 좋아서?전문가로서 분석하자면, 이 노래의 매력은 이중성에 있습니다. 인간의 내면엔 누구나 누군가를 완전히 소유하고 싶은 어두운 욕망이 있거든요. 스팅은 그 찌질하고 위험한 본능을 너무나도 우아하고 세련된 멜로디로 포장해 줬습니다. 듣는 사람은 무의식적으로 그 집착에 묘한 쾌감을 느끼는 거죠.
이 노래가 2019년 BMI 기준 라디오에서 가장 많이 재생된 노래 역사상 1위를 차지했다는 통계가 이를 증명합니다. 1,500만 번 이상 방송되었다니, 전 인류가 스팅의 집착에 가스라이팅 당한 셈입니다.
5. 한 줄 평... Every Breath You Take는 아름다운 구속복을 입은 노래?
Every Breath You Take는 팝 역사상 가장 완벽한 위장술입니다. 아름다운 멜로디라는 가면을 쓰고, 광기 어린 집착을 속삭이는 악마적 재능의 산물이죠. 이제 이 노래를 들을 때마다 등골이 조금 서늘해질 겁니다. 스팅의 허스키한 목소리가 당신의 귀에 대고 이렇게 말하는 것 같지 않나요?
도망갈 생각 하지 마. 넌 내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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