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Will Always Love You - Whitney Houston(휘트니 휴스턴) 보디가드 명곡
- 명곡 뜯어보기 no. 4
- Whitney Houston의 I Will Always Love You
- 1992년 곡
솔직히 전주도 없이 "If I should stay~" 하고 치고 들어오는 그 첫 소절, 닭살 안 돋은 사람 있으면 나와보라고 하세요.
90년대 그 시절, 우리 영혼을 통째로 뒤흔들었던 휘트니 휴스턴(Whitney Houston)의 I Will Always Love You. 단순히 노래 잘하는 가수라고 퉁치기엔 너무나 거대했던 그녀의 역작이죠.
오늘은 왜 우리가 아직도 이 노래만 들으면 가슴이 먹먹해지는지, 진짜 날것 그대로의 감성으로 이 명곡을 뜯어볼게요.
1. I Will Always Love You의 원곡자가 돌리 파튼? 사실 이 노래는 이별 통보였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 노래를 세기말적 로맨스의 결정체로 알고 계시죠. 영화 보디가드의 그 빗속 키스신 때문일 겁니다. 하지만 팩트부터 제대로 짚고 넘어가죠. 이 곡의 원곡자는 컨트리의 여왕 돌리 파튼(Dolly Parton)입니다. 게다가 달달한 사랑 고백? 천만의 말씀. 이건 처절한 이별 선언이었어요.돌리 파튼이 자신의 멘토였던 포터 와고너와 결별하며 쓴 곡이거든요. "나는 당신의 성공을 빌어요, 하지만 난 떠나야 해요." 이게 핵심이죠. 근데 휘트니 휴스턴이 이걸 어떻게 바꿨냐고요? 컨트리 특유의 담백함을 쫙 빼고, R&B와 가스펠을 들이부어서 "헤어져도 널 사랑해, 아니, 내 영혼이 터져버릴 만큼 사랑한다고!"라고 외치는 절규로 만들어 버린 겁니다. 원곡의 감성을 유지하되, 폭발적인 에너지로 장르 자체를 바꿔버린 거죠. 이게 바로 천재성 아닐까요?
2. 케빈 코스트너의 신의 한 수가 없었다면?
재밌는 비하인드 스토리 하나 더 알려드릴게요. 원래 영화 보디가드의 주제곡은 지미 러핀의 What Becomes of the Brokenhearted가 될 뻔했습니다. 근데 이미 다른 영화에서 써버렸네? 이때 남자 주인공 케빈 코스트너(Kevin Costner)가 툭 던진 아이디어가 바로 이 곡이었습니다.더 소름 돋는 건 뭔지 아세요? 첫 도입부 무반주(Acapella)로 가자고 제안한 것도 케빈 코스트너였다는 사실! 음반사 임원들은 라디오에서 무반주 노래를 누가 틀어주냐며 난리를 쳤지만, 휘트니와 케빈은 밀어붙였죠. 결과는? 그 정적 속에서 터져 나오는 휘트니의 목소리 하나가 전 세계 차트를 씹어먹었습니다. 악기 따위 필요 없는, 오로지 목소리 하나로 공간을 지배하는 디바의 탄생이었죠.
3. 인간의 성대를 초월한 테크닉, 그리고 한(恨)
전 세계 음악 평론가들이 냉정하게 분석해 봐도 휘트니의 보컬은 미스터리 그 자체라고 합니다. 흉성에서 두성으로 넘어가는 그 매끄러운 연결은 교과서 그 이상이에요. 특히 후렴구 And I~ 부분에서 터지는 그 파워. 단순히 소리를 지르는 게 아닙니다.엄청난 호흡량으로 음을 지탱하면서, 비브라토를 자유자재로 가지고 놀죠. 흑인 영가에서 내려오는 그 깊은 한과 소울이 팝 발라드라는 틀 안에서 폭발하니까, 듣는 사람은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밖에요.
1992년 당시 빌보드 싱글 차트 14주 연속 1위? 이건 수치가 증명하는 게 아니라, 우리 고막이 기억하는 전설입니다. 지금의 AI 가수들이 흉내라도 낼 수 있을까요? 절대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그 떨림은 기술이 아니라 영혼이니까요.
4. I Will Always Love You 가사 씹어먹기... Bittersweet memories...
이 노래는 영어가 아니라 감정으로 읽어야 해요.If I should stay, I would only be in your way.
(내가 곁에 머문다면, 당신 앞길에 방해만 될 거예요.)
(내가 곁에 머문다면, 당신 앞길에 방해만 될 거예요.)
시작부터 자존감 낮추며 들어가는 이 처연함. 사랑하니까 떠난다는 그 뻔한 클리셰가 휘트니 입을 통하면 진심이 됩니다.
Bittersweet memories, that is all I'm taking with me.
(달콤 씁쓸한 추억들, 내가 가져가는 건 그것뿐이에요.)
돈도, 명예도 필요 없고 오직 추억만 가져가겠다는 저 가사. 휘트니의 목소리는 여기서 살짝 떨립니다. 그리고 대망의 클라이맥스.
And I will always love you.
여기서 I를 길게 끌 때 느껴지는 그 전율. 이건 단순한 사랑 노래가 아니라, 한 여자가 자신의 모든 것을 태워서 바치는 헌사입니다. 그래서 슬픈데, 역설적으로 벅차오르는 거죠.
5. 왜 우리는 아직도 휘트니를 그리워하나?
지금 유튜브나 틱톡에 수많은 커버 영상이 올라오죠. 노래 좀 한다는 사람들은 다 도전합니다. 하지만 죄송한 말씀이지만, 원조 맛집의 그 깊은 맛은 흉내 낼 수 없어요. 휘트니 휴스턴의 삶이 순탄치 않았다는 걸 우리가 알기 때문일까요?그녀의 노래에는 화려한 조명 뒤에 감춰진 고독과 슬픔이 묻어있어서 그렇죠.
6. 한 줄 평
I Will Always Love You는 완벽한 보컬 테크닉의 승리이기도 하지만, 가장 인간적인 감정을 가장 초인적인 능력으로 표현해낸 예술 작품입니다. 30년이 지난 지금 들어도 촌스럽기는커녕, 오히려 요즘의 기계음 섞인 노래들을 초라하게 만들어버리죠. 이게 바로 휘트니 휴스턴의 품격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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